단속 기다리다 실패하자 “북한서 왔다”…“대공 용의점 없어”_상 주앙 퀴나 베팅_krvip

단속 기다리다 실패하자 “북한서 왔다”…“대공 용의점 없어”_빙고와 롤리 생일_krvip

[앵커]

조금 황당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삼척항 방파제에 올라왔던 북한 주민들은 스스로 우리 당국에 단속되길 기다렸는데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어쩔수 없이 북한 주민들이 남측 어민에게 가서 전화 좀 달라, 북한에서 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대공용의점은 없다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이어서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주민 4명이 탄 소형 목선이 삼척항 안으로 들어오고, 배를 정박시킨 뒤 배에서 내려 방파제를 돌아다닙니다.

이들이 한참을 군이나 경찰에 단속되기를 기다렸다는 게 정부 합동 조사 결과입니다.

[최병환/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 "북한 선원은 1명씩 배에 교대로 대기하고 3명이 제방 위에 올라와 단속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주변에 낚시꾼 5~6명만 보일 뿐 단속 기미가 없자, 귀순한 선장이 다른 귀순자에게 '전화를 빌려 이모에게 전화해보라'며 재촉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까이 있던 남측 사람에게 다가가 '서울에 있는 이모에게 전화 좀 하자'고 요청했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 '북한에서 왔다'고 대답했다는 겁니다.

결국 이들과 대화를 나눈 주민이 112에 신고해 목선 입항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배가 접안한지 30분 정도 지난 뒤였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최초 출동한 해경에게 '기관고장으로 표류했다'고 거짓말을 한 경위도 확인됐습니다.

귀순을 위해 내려왔다고 하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피해를 볼까 봐 미리 말을 맞췄다는 겁니다.

정부는 이들에게 대공 용의점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2명이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한 명은 친구에게 받은 것을, 다른 한 명은 과거 군 복무 때 입었던 옷이라고 진술했습니다.

또 목선의 엔진 출력이 통상 간첩선의 엔진 출력인 200~300마력에 훨씬 못 미치는 28마력인 점, 특수훈련을 받은 신체적 특징이 없고 무기나 간첩 통신장비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도 확인됐습니다.

[최병환/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볼 때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북한으로 귀환한 2명은 세 차례에 걸쳐 7시간 넘게 조사한 끝에 대공 용의점이 없어 북한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